언론 인터뷰중 윤락녀에 비유 정신적 피해 주장 고소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1심 400만원 벌금형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여기자를 성희롱한 혐의가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7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민사법원은 전날 법원 사이트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2만 헤알(약 4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된 사실을 공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항소할 수 있다.

판사는 "표현의 자유 권리를 행사한 피고인이 원고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손해를 입힌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유력 일간지 여기자를 윤락녀에 비유하며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해당 여기자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초 집권 이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으며 막말과 악담을 쏟아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언론인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코로나 상황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하고 물가 상승과 실업자 증가 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야권에선 탄핵 찬성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