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옥 대령에 연방의회 메달 수여 법안 상정

"아시안 겨냥 증오 만연
미국 위해 본보기 업적"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빈발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한 전쟁 영웅 고(故) 김영옥 대령(사진)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법안이 의회에 발의됐다. 연방의회 금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앤디 김. 영 김, 미셸 스틸 박 등 4명의 연방 하원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시기에 본보기가 되는 업적을 남긴 김 대령을 비롯해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많은 공헌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법안 제출 배경을 밝혔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영옥 대령은 1919년 LA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역사상 유색인종 가운데 처음으로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군 지휘관으로서 뛰어난 전술전략은 물론 자신보다 주변을 돌보는 헌신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 500여 명을 돌보며 인도주의를 몸소 실천했다. 1972년 전역한 이후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을 만드는 데 앞장섰고 가정폭력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 한인 입양아 등을 돌보는 데 여생을 바쳤다. 그는 2005년 12월 LA에서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