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에 새 디저트 가게 '차옌웨써' 오픈하자 "차 한잔 마시겠다"고 인산인해 진풍경

중국
"10만원에 대신 줄서서 구매해주겠다" 제안도
인터넷 유행상품 체험 신세대 소비 성향 표출

유명 밀크티가게가 오픈한다는 소식에 수만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수많은 이가 몰리자 약 10만 원에 대리 구매를 해주겠다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중국청년보는 "밀크티 한 잔을 마시기 위해 6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으며, 교통경찰까지 나서 통제를 벌였다"고 지난 3일 전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상품을 체험하려는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한 식음료 복합 매장에 후난성 창사에 본사를 둔 '차옌웨써(茶顔悅色)'가 정식 오픈했다. 차옌웨써는 2015년 창업해 밀크티 등 음료와 디저트를 파는 가게로, 중국 전통 회화와 시(詩)를 모티브로 한 특색있는 음료컵으로 젊은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날 10시에 오픈을 앞두고 이미 새벽 4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 8분경에는 대기번호가 7000번을 넘어섰고, 오후 5시가 되자 대기 순번은 5만 번을 훌쩍 넘겼다. 몰려든 손님에 가게 측은 1인당 2잔으로 판매 제한을 뒀다.

선전 경찰까지 나서 "질서 있게 이동해 달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에는 끝이 보이지 않게 대기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 사람들은 출근도 안 하냐", "최소 수십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기차타고 3시간 거리에 있는 본점으로 가라", "오늘이 아니고 내일 안에도 못 마실 듯" 등 놀라워했다.

대리 구매를 해준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인터넷상에 200~500위안(약 3만4000원~8만5000원)을 주면 줄을 대신 서거나 음료를 대신 사주겠다고 글을 올렸다. 가게 문 앞에는 "대리 구매 등을 하지말라"고 적어놓았지만, 이를 구별할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긴 대기줄로 인해 교통과 안전 등에 문제가 우려되자 선전 교통경찰 측은 "일부 도로에 대한 교통통제를 실시하겠다"면서 "길가에 단 1초도 주차하는 등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밀크티(milk tea)는.
우유 등 젖을 넣은 홍차다. 또는 차와 유유가 혼합된 여러 가지 형태의 음료이다. 밀크티는 주요 재료, 준비 방법, 포함된 재료(설탕 또는 소금 넣은 꿀 또는 카르다몸)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