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시절 쓰던 '결단의 책상' 닮은꼴 3600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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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리조트 개인 집무실 첫 공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사진그림도

퇴임한 지 두 달 반쯤 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퇴임 후 사는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 안에 만든 개인 집무실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끈다. 스테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6일 트럼프를 만났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다. "방금 트럼프와 멋진 만남을 가졌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의 사무실에서 둘이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으로 보는 그의 사무실 곳곳엔 백악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있는 대통령 전용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과 똑 닮은 책상을 들여놓고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결단의 책상은 미국 대통령이 중요 문서에 서명하고, 외빈 등 손님을 맞는 자리다.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들고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도 이 자리에서 접견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141년 된 결단의 책상을 가져 나올 수는 없었지만 '후커 가구'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모양 책상을 장만했다"고 전했다.육중한 대형 나무 책상을 음각 처리한 디자인이 얼추 결단의 책상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트럼프의 새 책상은 24% 할인해 3600달러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벽에 걸린 사진 두 장에서도 그의 백악관에 대한 미련이 뭍어난다. 둘 다 지난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때 찍은 것이다. 왼쪽 사진에는 비행기가, 오른쪽에는 헬리콥터가 날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왼쪽 사진은 2020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인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백악관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킹메이커로 남으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사진이 올라왔다"면서 정계 복귀의 신호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