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기덕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했다.

26일(한국 시간) 미국 LA 유니언 스테이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추모 영상에 소개됐다. 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영상으로 크리스토퍼 플럼머, 엔리오 모리꼬네, 숀 코네리, 채드윅 보스만 등도 모습을 비췄다.

김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나쁜 남자' '사마리아' 등을 연출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본상을 휩쓴 국내 유일한 감독으로 전무후무한 업적을 쌓았으나, 2017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두문불출해왔던 고인은 지난해 12월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로, 대한민국 영화사에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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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