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34)이 연기자로 오롯이 서고 싶은 진심을 털어놓았다.

미국 리하이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고윤은 휴학을 하고 24살에 부모님 몰래 한국에 들어와 반지하방을 구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를 준비했다. 고윤은 “연기자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굉장히 반대하셨고 집에서도 쫓겨났다. 나중엔 아버지께서 ‘나는 도와줄 수 없으니 알아서 해라’라고 한마디 하셨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지금도 큰 응원을 해주시진 않지만 묵묵히 지켜봐주신다”고 말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한 뒤 차근차근 연기 활동을 넓혀온 고윤이지만, 아직 ‘배우 고윤’보다는 유력 정치인인 김무성 전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사실로 더욱 많이 화제가 됐다. 고윤은 최근 tvN 예능 ‘업글인간’에 김무성 전 의원과 동반출연 해 이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연까지 부담이 컸다는 고윤은 “혼자 나가는 거였다면 기쁜 마음으로 했겠지만 아버지와 동반 출연이라기에 처음엔 거절했다. 행여나 아버지의 유명세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도 됐고, 연기자로만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10년간 조용히 연기만 했는데 구태여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도 젊은이들이 자신이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을거 같다고 걱정하시더라”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결국 출연을 결정한 건 대중의 시선보다 그간 소원했던 부자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고윤 개인의 바람이 작용했다. 고윤은 “방송을 떠나, 서먹했던 부자관계도 발전시키고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자상하신 아버지의 모습을 대중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다”며 “아버지께서 너무 바쁘셔서 정치인 생활을 하신 약 30년간 아버지랑 보낸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캠핑을 가서 아버지와 단둘이 처음 술도 마시고 서로 눈을 마주보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을 통해 아버지와 가까워졌다고 웃은 그는 “아버지도 연기자로서 절 이해하기 시작하셨고, 이전까진 먼저 전화하시는 일이 거의 없으셨는데 이젠 먼저 전화오셔서 누나네 같이 놀러가자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최근 종영한 JTBC ‘시지프스’를 마치고 새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고윤은 작품에 대한 갈증이 많아 보였다. “현장이 제일 좋고 카메라 앞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다음 작품, 첫 촬영이 언제일까 기약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되면 고민이 참 많다. 그 시간도 연기연습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채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계속 부름을 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역할의 크기에 관계없이 많이 도전해보고 싶고 쉬지 않고 연기 하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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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