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NBC 방송서 공개…'퍼스트독'은 동거 훈련

카터·클린턴·부시에 합류…미국 첫 '집사 대통령'은 링컨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고양이 집사' 대열에 합류한다.

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최근 NBC 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고양이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고양이의 이름이나 백악관 도착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he), 아니 그녀(she)가 기다리고 있다"며 고양이의 성별을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양이 입양이 본인의 생각이었냐는 앵커의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만 쉬운 결정이었다"며 웃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백악관에서 독일 셰퍼드 종인 챔프와 메이저를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2살인 메이저는 백악관에 입성한 첫 유기견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2018년부터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메이저와 함께 했다.

백악관 입성 후 두 차례 경호원을 무는 사고를 낸 메이저는 현재 고양이와 함께 살기 위한 별도의 보충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애견'에 비해 '애묘' 정치인은 많지 않았다고 전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대표적 애견인이다.

대표적 '고양이 집사' 정치인으로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꼽힌다.

아던 총리는 취임 직전 다지증 고양이 패들스를 입양해 사랑을 모았지만, 취임 몇 주 만에 교통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다. 패들스는 아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 당시 야옹거리며 통화를 방해하는 족적을 남겼다.

길고양이 출신으로 영국 총리관저에서 10년째 '쥐잡이 책임자'를 맡고 있는 래리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 10년을 맞은 래리의 공식 소개는 '내각 최고 쥐잡이 책임자(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 14살 고양이. 영국 모든 정당의 대표보다 더 오래됨'이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외동딸 첼시가 키우던 얼룩고양이 삭스를 '퍼스트캣'으로 들였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딸 에미미 카터도 샴 고양이를 길렀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도 백악관에서 묘연히 사라지곤 한 고양이 인디아를 키웠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첫 '고양이 집사' 미국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