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속에서 백신 맞은 1900년생 할아버지

  페루 정부가 이른바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20세난 고령자가 접종을 받아 화제다. 페루 보건부는 3일 페루 중부 밀림지방인 우아누코에서 고령자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방문 접종을 실시했다.

자동차로 접근이 어려운 밀림의 오지로 들어가기 위해 간호사들은 백신을 짊어지고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3시간 이상 백신을 짊어진 간호사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아누코에선 이번에 고령자 5000여 명이 편안하게 밀립의 집에서 1차분 접종을 맞았다.

특히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인물은 코르미야라는 밀림 속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마르셀리노 아밧. 1900년생인 할아버지는 올해 만 121세로 우아누코 지방 최고령자다.

접종팀은 "다행히 할아버지는 접종팀을 환영해줬고, 백신을 거부하지 않았다"면서 "완전 접종을 위해 2주 후 다시 찾을 때까지 건강을 당부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페루는 지난달부터 찾아가는 백신접종, 즉 '백신 특공대'를 통해 몸이 불편하거나 오지에 살고 있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보건당국은 "고령자 사망이 감소 추세" 라며 "백신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