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생아수 반세기만에 최대폭 감소, 작년 360만명 2년전보다 4% 줄어

[뉴스진단]

2007년 베이비붐 당시엔 430만명까지

18~34세 가임여성 중 45% “임신 NO”

“코로나19 두려움·경기비관 때문인 듯”


미국의 신생아 수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근 50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360만명으로 2019년의 375만명보다 4% 줄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신생아 수의 연간 감소 폭으로는 거의 50년 만에 최대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 베이비붐이 일었을 당시 한 해 신생아 수는 430만명이었다.

작년 한 해 미국의 가임여성 1천명 당 출생아 수는 56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10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대의 절반 수준이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여성의 출생아 수 감소 폭이 8%로 가장 컸다. 백인과 흑인 여성의 감소 폭은 각각 4%였으며 히스패닉계는 3%였다.

지난해 15세~19세 사이 10대 출산율도 1천명 당 15.3명으로 전년보다 8% 감소했다.

이는 1991년보다 75% 줄어들었다.

이번 CDC 보고서는 작년에 미국 전역에서 발급된 출생증명서의 99% 이상을 검토해 작성됐다.

작년에 출산율이 크게 하락한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감염병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어두운 경제전망으로 인해 당장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좋지 않은 생각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미국 여성들이 임신을 미루거나 자녀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구트마허 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8~34세 가임 여성 중 45%가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많은 여성들이 코로나19 경제침체에 따른 낮은 급여와 주택비 부담, 산모와 태아 건강에 대한 우려로 자녀 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