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 일가 펀드 놓고 "극히 유리한 조건" vs "김부겸 전화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 차녀 일가의 라임펀드 특혜 의혹이 여야간 최대 쟁점이었다.

김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위가 라임 펀드에 가입한 것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이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야당 청문위원들의 거듭된 압박에 "펀드를 직접 만들고 판매한 이들에게 물어보라"고 의혹을 일축하면서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과 참고인의 입에 관심이 모아졌다.

여야는 김 후보자 차녀와 사위, 손주들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테티스 11호'에 특혜 가입한 것인지를 두고 증인과 참고인의 증언을 빌어 각기 다른 주장을 폈다.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특혜 논란이 있다고 보나'라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특혜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고 답했다.

회계사인 김 공동대표는 해당 펀드가 매일 환매 가능했고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0%였다는 점에서 "지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 공동대표는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테티스11호 같은 펀드가 있다면 투자하겠나'라고 묻자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펀드"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면, 펀드를 판매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은 '펀드 설정과 관련해 김 후보자의 부탁을 받은 적 있나'라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질의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그는 서 의원이 김 후보자 차녀 일가를 '펀드를 환매하지 못해 손해를 본 피해자들'이라고 지칭하자 "그렇다"고 했다. '테티스11호 조건이 다른 펀드보다 낫지 않다'는 서 의원의 지적에도 수긍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역시 '펀드를 설정할 때 김 후보자 전화를 받은 적 있나'라는 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질의에 "경영진이 전화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김 후보자 차녀 일가와 함께 라임펀드에 가입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머티리얼즈에 문재인 정부 들어 2019년까지 정부 보조금 14억5천만원이 투입됐다며, 김 후보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 법률지원단 확인을 거쳐 원내지도부 차원의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에스모머티리얼즈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2억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며, 이 회사에 대한 특혜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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