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확진지와 비확진자 간 새 질환 발병률·입원율 차이없어

호흡곤란 치료제 처방률과 정맥혈전색전증은 진단율은 다소 높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으나 증상이 입원할 정도엔 이르지 않은 사람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덴마크 연구진 논문을 보면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었던 코로나19 감염자는 뒤늦게 중증 급성 합병증을 앓거나 만성질환을 얻을 가능성이 작았다.

연구진은 작년 2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입원하지는 않은 8천983명과 음성판정을 받은 8만894명을 비교했다.

코로나19 양성판정 후 2주에서 6개월 사이 병을 진단받거나 약을 처방받은 사례 등을 분석해 음성판정을 받은 비확진자에 견줘 '발병률'이 높은지 봤다.

조사대상 확진자 가운데 새로이 약물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30.7%로 비확진자(35.3%)보다 비율이 낮았다.

항염증제로 천식치료에 사용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든 약이나 감기약, 항우울제 등을 처방받은 비율도 확진자가 낮았다.

그러나 확진자 사이 기관지확장제와 급성 호흡곤란증을 완화하는 '속효성 베타2 항진제'를 처방받은 비율이 비확진자를 웃돌았다.

편두통을 치료하는 '트립탄'을 처방받은 비율도 확진자가 높았다.

또, 확진자는 호흡곤란이나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을 처음 진단받은 비율이 각각 1.2%와 0.2%로 비확진자(0.7%·0.1%)보다 다소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및 이와 유사한 약물과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항응고제를 처방받은 비율은 양쪽이 같았다.

새로운 병을 진단받은 비율도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각각 26.3%와 28.8%로 별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알려진 허혈성 뇌졸중과 뇌염, 소아다발계통염증성증후군(PIMS) 등의 진단율도 확진자가 더 높지 않았다.

정신병이나 불면증도 확진자 사이에서 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확진자가 비확진자보다 더 자주 주치의에게 진료받거나 외래진료를 받았지만 입원율에선 차이가 사실상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지속적인 증상은 주치의 단계에서 관리되고 약물치료나 입원까지 이르게 만들진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입원까진 안 한 확진자가 뒤늦게 급성 합병증을 겪거나 만성질환을 얻을 가능성이 낮으며 후유증을 앓는 확진자 때문에 의료계가 안아야 하는 부담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