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 5-0 승
손흥민 뺀 플랜 B 가동했지만 '소나기골'
사실상 조 1위 확정… 13일 레바논과 격돌

결과, 내용 모두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5차전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대표팀(승점 13ㄱ득실 +20)은 2위 레바논(승점 10ㄱ득실 +4)을 따돌리고 H조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13일 오후 3시에 열리는 6차전에서 대표팀이 레바논에 패해도, 득실에서 압도하고 있어 1위가 유지된다. 
이날 벤투 감독은 사실상 플랜 B를 가동했다. 공격의 중심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모두 아꼈다.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베스트11과 비교하면, 남태희를 제외한 10명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전반 14분 김신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4골을 몰아치며 2경기 연속 5골을 넣는 화력을 발휘했다. 후반에는 5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는데, 강상우 정상빈 김영빈 등 새 얼굴과 기존에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벤투 감독이 줄곧 보수적인 선수 기용을 해왔던 걸 고려하면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는 다른 A매치와 달리 이번에는 10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가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전체적으로 경기력도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첫 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에 비해 2~3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다. 
또 3차전(레바논전) 킥오프 시간이 낮이다. 
선수들의 회복과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해 라인업을 많이 바꿨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2차예선 5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최종예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2차 예선 마지막 경기 레바논전을 허투루 치를 생각은 없다. 
그는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다. 승점 3을 얻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는데,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