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亞 예선 스리랑카전서 기록
"손흥민 등 형들 도움으로 부담 극복
 투입될 땐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

"월드컵에 가보고 싶어요."
2002년생 신예 공격수 정상빈(수원 삼성)은 A매치에서도 '센세이션'했다. 올해가 데뷔 시즌이지만 겁없는 당돌한 플레이를 펼친다. 올시즌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6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소집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정상빈은 상당히 빠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한다. 전술적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23인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스리랑카전에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는데, 후반 26분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상빈의 A매치 데뷔전. 그는 투입된 지 5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이동경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문전에 있던 정상빈이 발을 갖다댔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A매치 최연소 득점 순위 역대 8위(19세 75일)에 올랐고, 역대 34번째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다. 이는 2018년 5월 문선민(김천 상무)이 기록한 후 3년 만이다. 정상빈은 "어색하고 긴장됐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오늘도 긴장하지 않고 데뷔골까지 넣게 된 거 같다"면서 "어리둥절하다. 운 좋게 득점했다"고 머쓱해 했다.
정상빈은 롤모델로 꼽던 선배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함께 했다. 손흥민이 이날 휴식을 취하면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진 못했으나, 훈련 때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봤을 터. 그는 "(손흥민 형이) 첫 경기 엔트리에 들지 않았을 때도 '실망하지 말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더 많은 경기 뛰고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태극마크에 대한) 무게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담감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형들이 도와줘서 (부담감이)덜어졌다"고 설명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출전 시간에 있어서는 아쉬울 법도 하다. 정상빈은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건 당연하다"면서도 "주어진 시간이 1분이 됐든 5분이 됐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마음가짐"이라면서 "어떤 시간이 주어져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많이주면 더 좋긴 하겠지만, 기회 받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입될 때)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한 정상빈은 다음 목표도 세웠다. 그는 "월드컵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걸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고양 | 박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