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퇴출 오페라의 제왕 테너 도밍고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이자 오페라의 제왕인 플라시도 도밍고(80·사진)가 미투 가해자로 고발된 뒤 2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무대에 다시 섰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도밍고는 최근 모스크바와 뮌헨 등에서 무대에 올랐으며 이날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파리에서 공연을 했다. 향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에서 그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앞서 도밍고는 2019년 8월 함께 오페라를 해왔던 가수와 무용수 등 9명으로 부터 미투 고발을 당했다. 피해여성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30여 년 간 그의 회사 등 여러 곳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조사한 미국 오페라 노조(AGMA)는 도밍고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결론내렸다. 

이후 그는 자신이 데뷔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에서 배제됐으며, LA 오페라 총감독직에서도 쫓겨나 51년 간 이어온 미국 생활을 사실상 마감했다.

그는 사과하면서도 "친근감의 표현일뿐 누구에게도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은 없다"며 범행은 부인해왔다. 약 2년만에 무대에 복귀한 도밍고는 다시금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이 "부당하고 근거가 없다"고 부인하고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 무대에는 복귀했으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성범죄자 취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