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들고 돌아온 트럼프 정치 재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 퇴임 후 처음으로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섰다.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한편, 2022년 중간선거에서 ‘친트럼프 인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목적 행보를 벌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구하자’라는 이름으로 이날 오하이오주 웰링턴 로레인 카운티에서 퇴임 후 첫 현장 유세를 벌였다. CNN방송은 이번 유세를 ‘복수 투어’라고 이름 붙였다. 지난 1월 자신의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데스노트’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웰링턴은 지난 1월 ‘트럼프 데스노트’ 10명 안에 든 앤서니 곤잘레스 공화당 하원의원의 지역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곤잘레스 의원을 비판하고 지지자들에게 2022년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옛 백악관 참모인 맥스 밀러를 찍으라고 당부했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성조기로 둘러싸인 연단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선거에서 백악관을 되찾고, 의회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대선은 조작됐고 실제로는 우리가 압승했다”면서 “세기의 사기”라고 주장했다. 2만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이겼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일 대표적인 경합지역인 플로리다주의 새러소타에서 두 번째 유세를 열고, 이튿날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 행사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