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근처 호텔방에 총기 수십정

놀란 종업원 신고받은 경찰이 일당 붙잡아 조사

용의자 "큰거한건" 메시지…라스베이거스 참사 연상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김용래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경기장 인근의 호텔방에서 다수의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1일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스타전이 열리는 미 콜로리다주 덴버 쿠어스필드 인근에 있는 메이븐 호텔에서 현지 경찰이 십여 정의 무기와 수백 발의 탄약을 소지한 40대 남성 3명과 여성 한 명을 잡아들이고, 차량 두 대를 압수했다.

무기류 가운데는 다수의 소총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일당은 호텔 방에서 총을 발견한 종업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이 호텔의 한 객실 정리 담당 종업원은 8층에 있는 한 객실에서 십여 정의 총기와 1천발에 가까운 양의 실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지역방송 ABC7 덴버 등이 보도했다.

이 호텔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총기와 실탄이 다량 발견된 객실은 덴버 중심가를 향한 발코니가 있는 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중 세 명은 마약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7 덴버에 따르면 이 중 한 용의자는 페이스북에 암호화된 메시지로 자신이 "큰 한 건을 하러 갈 것"이라고 적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한 남성이 창문 밖 음악축제에 모여있던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1천여발을 쏘아 무려 60명을 살해하고 411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덴버에서 붙잡힌 이들이 총기 난사나 이와 비슷한 테러를 공모한 구체적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올스타전을 향한 위협이나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볼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며 "올스타전 행사 자체나 관중, 선수들을 향한 어떤 위협의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쿠어스필드에서는 오는 13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이어 14일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행사장과 덴버 시내에선 이미 축제가 진행 중이다.

관광객들은 주변을 잘 살피고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현지 경찰은 당부했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