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학교 내 마스크 쓰기 의무화 지침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도 '실내 마스크' 권고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마스크 쓰기'와 관련한 방역 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마스크를 쓰기를 거부하면 학교 건물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새 규칙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9일 발표한 학교 내 마스크 쓰기 지침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라고 LAT는 전했다.

CDC는 9일 업데이트해 내놓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서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올 가을부터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가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계속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캘리포니아주는 CDC의 이 지침을 바탕으로 주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마스크를 쓰게 하는 지침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학교 건물에 들어올 수 없게 하는 대신 별도의 학습 형태를 제공하되, 특별한 건강상 이유나 장애가 있는 학생에겐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의 제리 드밍스 카운티장도 이날 "백신 접종자와 미 접종자를 포함한 오렌지 카운티의 모든 거주민은 붐비는 실내에서 마스크 쓰기를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고 미 의회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오렌지카운티의 보건의료정책 담당자인 라울 피노 박사는 "사람들이 밀집한 실내 환경에서는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다만 "자신을 보호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 의무사항은 아니고 여러분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서 최근 델타 변이의 급속 확산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9천455명으로, 그 전주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확진자 중 상당수가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보건당국은 막판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인 인구의 약 70% 가까이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했지만 나머지 인구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