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지난 6월 5천명 아래로 내려갔던 신규 확진자 규모는 근 한 달 만에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B.1.617.2)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강력한 탓이다.

보건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1만8천18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3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지난주에 바이러스 확산이 150%가량 증가했다"며 알파, 베타, 감마 변이에서는 본 적이 없던 속도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B.1.1.7)를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를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를 '감마'로 부르고 있다.

프랑스가 지난해 3∼5월과 10∼12월, 올해 4∼5월에 이어 4차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하자 정부는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베랑 장관은 코로나19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의심하고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식당,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법안 개정을 예고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듯한 방침에 프랑스 전역에서는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19일 기준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45.7%에 해당하는 3천78만8천868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9만62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천525명으로 세계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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