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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1개 부동산 보유…사상 첫 공개
이탈리아 4051개, 대부분 공공 성격
런던·파리·제네바 등 임대사업 수익

교황청이 이탈리아 안팎에 5천개 넘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는 작년 기준 보유 부동산 세부 내역 등이 담긴 교황청 재무상태보고서 및 공공 예산 현황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교황청이 보유 부동산 내역을 공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APSA는 이탈리아에 4천51개, 영국 런던과 스위스 제네바·로잔,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 1천120개 등 부동산 총 5천171개를 보유했다.

이탈리아 내 부동산의 92%는 바티칸시국을 품은 로마와 그 주변에 있으며, 86%가량은 교황청 사무실로 쓰이거나 교황청에서 일하는 사제·평신도들의 숙소 용도로 이용되는 등 대부분 공공 성격이다. 반면에 해외 부동산의 경우 대부분 투자 성격으로 부톤에 건물을 사들여 임대 수익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부동산 보유 현황 공개는 교황청 2인자였던 안젤로 베추 추기경 등 10명이 횡령·사기·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이달 초 기소된 사건이 터지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격적인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부동산 보유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은 작년 6천63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