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세 확장 명분으로 본경선에도 대비…연일 당내 스킨십 강화

"입당 후 서울당원 4배↑"…재선 오찬서 "살빼면 훨씬 미남" 조언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내 험지 지역을 찾아 당원 배가운동에 참여했다.

당세 확장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당원투표가 50%를 차지하는 본경선에도 대비하는 '일석이조'를 노린 전략적 행보로 분석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격려 방문하고, 인근 지하철역에서 진행 중인 당원 모집 운동에 힘을 보탰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지역구인 은평갑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16대 국회의 한나라당 강인섭 전 의원 이후 20년 가까이 보수 정당이 이겨보지 못해 '적진'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총선 당시 전국 당협 중에 가장 힘겹게 싸웠고, 4·7 재보선 때는 극적 반전을 일으킨 곳"이라며 "제가 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구여서 고향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하다"고 했다.

충암고 출신의 윤 전 총장은 "은평 당협이 앞으로 나라를 바꾸고 정상화하는 데 서울시당 전체에서 가장 선봉에 서 애써주길 바란다"며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당명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응암역 앞 당원 배가운동 캠페인 현장으로 이동해 "모든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 전 총장 주변에는 16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도 척박한 곳을 직접 찾아 여러분을 만나고,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까지 계속 설득할 것"이라며 "그게 외연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 입당 전 사흘간 온라인 입당 건수가 383건이었는데, 입당 후 사흘간 입당 건수가 1천799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도 영입하고, 이념을 떠나 실용적인 관점에서 국민 실생활에 더 다가가는 정책을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에는 박성중 송석준 이만희 등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이 식사 중에 자신의 20여 년 전 사진을 꺼내자, 의원들은 "살 빼면 훨씬 미남인데, 체중을 빼시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