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등 美 남부 전주 대비 14% 감소, 둔화 조짐…일각서 "최악은 지났다"

[뉴스진단]

하루 신규 확진 5천명 육박 LA, 2천명대로
WHO도 역학 보고서 "확산세는 일단 안정"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미국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분석이 솔솔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가 102만명 발생하면서 전주 대비 15% 증가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던 델타 변이 확산세가 최근 수일사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14% 줄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남부 지역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는 피크(정점)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지역도 한때 5000명에 육박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2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25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사례가 정점에 달했다는 것"이라며 시장이 위험 선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미킨스 보건정책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신규 환자 증가율과 입원율이 매주 줄어들고 있다"면서 감염 확산 정점론을 꺼냈다.

TS롬바드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늦추면서 델타 변이로 인한 재확산세가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정점론'을 보태고 있다. WHO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주간 역학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6월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폭증세 끝에 최근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16~22일 보고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그 전주(440만명)와 비숫한 450여명이었으며, 사망자 수는 6만8000여명으로 전주(6만6000여명)보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