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뉴섬 주지사 소환하려는 공화당 시도 패배"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가 주민소환 투표에서 낙마 위기를 가볍게 극복하고 주지사직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NBC, CNN, 폭스뉴스 등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14일 치러진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60% 집계된 시점에서 3분의 2 가량의 '소환 반대' 표를 얻어 주지사직 유지가 유력하다.

AFP 통신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이 민주당 주지사의 유임에 압도적으로 투표했다면서 코로나19 봉쇄와 마스크 의무화 조치 등으로 촉발된 공화당의 주지사 소환 시도를 물리쳤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밤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수백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이번 투표에서) 우리는 과학과 백신, 이 팬데믹 사태를 종식한다는 데 대해 '예'라고 답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소환 투표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캘리포니아가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뉴섬 주지사가 코로나19 방역 수칙과 관련한 '아전인수' 논란으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은 끝에 소환 투표라는 심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집권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 소속의 현 주지사를 겨냥한 소환투표가 실시된다는 점 때문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뉴섬 주지사를 소환하려는 공화당 주도의 시도는 패배로 끝났다면서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이번 투표 결과가 전국적으로 민주당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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