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만명을 넘어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지난해 4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모두 5만8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생존해 있던 플로리다인 400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셈으로, 암과 심장마비에 이은 3번째 사인에 해당한다.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사망률은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11번째로 높다.

사망률 자체로는 뉴저지, 뉴욕, 미시시피 등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주 전까지 17위에 불과했다가 치솟았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플로리다는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백신 및 마스크 의무화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며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델타 변이의 직격탄을 맞으며 주 정부와 학교 등 공공기관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지는 상황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급격한 사망률 상승과 관련, "정말로 어려운 1년반이었다"며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가정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당시 회견장에 모인 50명 가운데 유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플로리다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발병은 지난 8월 중순 2만1천7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현재는 1만2천200명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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