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다
                            김준철

우리의 아픔은 닮았다

내내 기다리는 것도
내내 아파하는 것도
또 그렇게 내내
바라보고 있는 것도

해가 뜨면 해가 져야 하루가 갈 텐데
해가 지면 해가 떠야 하루를 살 텐데
눈을 뜨고 감는 염려까지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닮아서
참으로 오래 걸어가야 한다

그리움은 그리워하는 사람의 몫이다

우리의 살아가는 지금, 무엇이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또 존재한다면 그것이 정말 실체를 가진 것일지...여러 매체의 뉴스들이 진짜와 가짜의 옷을 함께 뒤집어쓰고 말하고 있다. 결국 본인들이 전하고 싶은 말하고 싶은 것을 위해 선별적으로 골라 차용하는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그것을 비난하고 욕할 수만도 없는 것이 결국 누구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원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닮은 사람을 찾고 또 원한다. 동질감으로 부터 전해지는 위로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잘난 것보다 못난 부분이 닮았을 때 우린 안심하고 또 더욱 반겨 끌어안는 것이다.
사랑 역시 그러한 줄다리기이며 삶 역시 그러한 줄타기인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생각을 틀어서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면 그 팽팽한 긴장감이 늦춰지고 눈치싸움같은 수싸움도 없어지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선택인 것이다. 기다리겠다는 선택을 하는 자는 그 대상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리워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간단히 명시한다면 결국 눈을 감고 뜨는 일의 반복일 것이다. 그 반복적 행위 자체가 감사와 행동으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이어진다면 반드시 우린 서로에게 닮아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