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참고인 조서 작성 안해…몇 차례 더 참관 예정"

(과천=연합뉴스) 이대희 이승연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7일 '고발 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참관한 가운데 증거물 분석을 진행했다.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과천 공수처 청사에 조씨를 비공개로 소환했다.

공수처는 조씨를 참고인이 아닌 공익신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약 7시간 동안 그의 휴대전화·USB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참관토록 했다.

조씨는 청사를 나선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포렌식 조사가 끝나지 않아 오늘은 내내 참관만 했고 참고인 조서를 작성하지는 않았다"며 "수사 검사들을 만나서 공익신고를 한 정황들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렌식이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 마무리될 때까지 참관을 위해 몇 차례 더 공수처에 출석할 예정인데 다음 주 초에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며 "참고인 조사는 나중의 일"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또 "나를 '제2의 윤지오'라고 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성동·장제원·최형두·윤한홍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캠프 측에서 '제보 사주'로 나를 공수처에 고발한 점에 대해 무고죄로 고소하기 위해 해당 고발장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도 함께 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9일 조씨를 1차례 불러 문제의 고발장 등이 오간 텔레그램 메신저가 담긴 조씨의 휴대전화·USB 등을 확보하며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10일과 13일 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고발장을 전달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피의자로 입건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압수물 분석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날 조씨가 재차 출석하면서도 참고인 조사에 착수하지 못한 만큼, 공수처가 본격적인 사건 관계인 조사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최소 1주일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 포렌식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참고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피의자로 입건된 윤 전 검찰총장이나 손 검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검찰 내부 관련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고발장 등을 직접 작성한 '성명불상의 검사'의 확인 여부다. 그를 특정해 소환한다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손 검사와 사건 당시 수사정보1·2담당관, 고발장에 첨부된 판결문을 검찰 내부망을 통해 열람한 검찰 관계자들을 소환할 수 있다. 김웅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공수처는 포렌식 조사 완료와 향후 소환 조사 계획과 관련해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