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 중 처음으로 백신 의무화…"직원 99%가 접종"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 약 600명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와 브렛 하트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엄청나게 힘든 결정이었지만 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첫번째 우선순위"라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 593명과의 계약을 끝내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8월 초 미국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국내선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이달 27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아직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593명 가운데 공식적인 계약 종료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백신을 맞은 경우 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또 종교적, 건강상 이유로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한 직원은 다음달 2일부터 무급 휴직 또는 무급 병가 처리를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백신 접종 면제 직원들에 대한 무급 휴직, 병가 처분과 관련해서는 법원에 소송이 제기돼, 다음달 15일까지 처분 조치가 유예됐다.

지금까지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내 직원 총 6만7천명 가운데 99% 이상이 백신 접종을 했으며, 백신 면제를 신청한 직원은 3% 미만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향후 2만5천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며 백신 접종 여부가 채용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