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3차 추가 접종 후 곳곳서 부작용 보고…"2차 접종과 비슷, 대부분 증상 경미”

[뉴스포커스]

CDC, 美 전국 '이상 반응'신고 2만여명 분석
접종부위 통증 71%, 피로감 56%, 두통 43%
증상 기간 짧아…접종 후 입원은 단 13명 불과

#지난 월요일 인근 병원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한모(68)씨는 자고 일어났더니 다음날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일종의 이명 현상을 겪었다. 가뜩이나 젊었을 때 사고로 한 쪽 귀가 잘 안들려 다른 쪽 귀에 의존하고 지내온 그는 멀쩡했던 귀 까지 이상이 생기자 덜컥 겁이 났다.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간 한씨는 부스터샷 부작용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시간이 좀 가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문의 말에 다소 안심은 됐지만 걱정을 떨쳐버리기가 쉽지않다. 

고령자와 고위험군 등 취약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한 이후 여기저기서 크고작은 부작용이 보고 되고 있다. 그러나 신고된 이상 반응이 대부분 가벼운 증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신고된 이상 반응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때 발생한 수준과 큰 차이가 없고 그마저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차 접종을 마치고 추가로 백신을 맞은 부스터 샷 접종자 중 자발적으로 이상 반응을 신고한 2만2191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자료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CDC에 따르면 전체 신고자의 71%는 ‘접종 부위 통증’을, 56%는 ‘피로감’을, 43%는 ‘두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접종 이후 입원한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됐으나 이 조사에서 입원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건강 진단 설문을 완료한 1만2591명 중 국소, 전신 반응이 있었다는 비율은 각각 79.4%, 74.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반응 신고 비율(77.6%, 76.5%)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CDC는 “부스터 샷 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 상황이 예상 범위 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신고된 이상 반응의 종류와 빈도가 2차 접종 후 반응과 유사하다”면서 “대부분 경미하고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12일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 등 취약층에 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 접종을 허용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미국에서 총 221만명가량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은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 샷을 제공하겠다고 8월 발표한 바 있지만, FDA와 CDC 측이 두 백신 부스터 샷의 경우 데이터 확보·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자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 샷을 맞힌다는 최초 구상은 일단 폐기된 상황이다.

모더나 부스터샷 절반이면 충분" 
FDA 승인 임박, 2분의 1 용량만 접종해도 추가 효과 충족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FDA가 모더나 백신 접종분인 100마이크로그램(㎍)의 절반인 50㎍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는 것을 곧 승인할 예정이다.

당국은 모더나가 지난 1일 제출한 부스터샷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 중인데, 추가접종으로 인한 면역 증강 효과를 충족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FDA는 지난 22일 65세 이상 고령층과 코로나19 감염 중증·사망 고위험군 등에 한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긴급 승인했다.

화이자의 경우 기존 접종 물량인 30㎍ 그대로 부스터샷 접종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모더나 부스터샷도 승인되면 미국의 추가 접종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