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스미스 감독 "우리와 토트넘의 차이는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 탈출을 이끈 손흥민(29)이 마음의 짐을 덜고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1-2022 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의 두 골에 관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7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26분에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로써 4∼6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네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득점 없이도 경기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손흥민은 이날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밝은 얼굴로 "힘들게 몇 주를 보냈고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A매치 기간 전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3연패로 부진할 때 팬들의 우려는 커졌고,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때 이른 경질설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팬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는 손흥민은 "오늘 승리는 의미가 크다. 힘든 9월이었다. A매치 기간 이후 3경기에서 졌다. 책임감을 공유하고 싶었고 열정, 포기하지 않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다시 '0'에서 시작, 마음을 가다듬고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이비에르의 골을 도와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자신보다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호이비에르가 골을 넣다니) 믿을 수 없다"며 크게 웃고는 "내가 어시스트를 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호이비에르와 루카스 모라가 다 했다. 그들은 팀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모두가 골을 넣을 자격이 있지만, 특히 호이비에르가 넣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연패를 끊은 토트넘은 다시 반등을 노린다.
7라운드까지 4승 3패를 거둬 승점 12를 쌓았고, 현재 순위는 8위다. 손흥민은 팀의 여정을 '산'에 비유하며 상승세를 기대했다.
그는 "때때로 산과 같다. 어떨 때는 위로 올라가 목표에 도달한 뒤 내려오지만, 항상 올라가기만 할 수는 없다"며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해 왔고, 이제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경기 뒤 적장인 애스턴 빌라의 딘 스미스 감독은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스미스 감독은 "우리와 토트넘의 차이는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선수,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손흥민은 귀국길에 올라 5일 국가대표팀에 합류, 7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안산 와스타디움), 12일 이란과의 4차전(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