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수상도 꿈이 아니다. 약 100년 만에 성공적으로 투타겸업을 이룬 오타니 쇼헤이(27)가 빅리그 진출 4년째에 이견이 없는 최고 선수로 우뚝 솟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2021시즌 투타에서 두루 빛났다. 투수로서 23경기 130.1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에 156탈삼진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155경기 639타석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로 펄펄 날았다. 홈런 부문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마지막까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살바도르 페레즈와 홈런왕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투수와 야수로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총합 9.0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섰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일 정규시즌이 종료된 후 매체마다 모의 MVP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자들은 오타니에게 표를 집중하는 모양새다. 기자 5명이 모의 투표에 임한 CBS스포츠 또한 오타니에게 MVP 1위표 5장을 행사했다. “우리 야구 인생에서 오타니는 가장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고 2021시즌을 평가한 디 애슬레틱은 “게레로 주니어에게는 억울한 시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는 오타니의 시즌이 맞다”고 오타니의 MVP 수상을 확신했다.

MVP와 사이영, 신인왕, 그리고 감독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총 30명의 기자가 투표인단으로 선정되며 이미 투표를 마쳤다. MVP의 경우 리그별로 1위부터 10위까지 가장 뛰어난 선수 10명을 선정한다. 1위표 30장을 석권한 선수는 만장일치 MVP가 된다. 기자들은 수상자 발표 후 자신의 투표 내용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만장일치 MVP는 총 18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만장일치 MVP는 2015년 내셔널리그 MVP 브라이스 하퍼였다. 당시 하퍼는 만 23세 나이로 최연소 만장일치 MVP가 됐다.

이후 5년 동안 만장일치 MVP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만장일치 MVP가 나올 수 있다.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투타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가 된 오타니 쇼헤이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선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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