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경보' 40년 만에 가장 긴 시간 동안 발효…사망자도 발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 최근 닷새 동안 강력한 태풍이 두 차례 강타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13일 홍콩에는 태풍 콤파수로 인해 태풍 8호 경보가 발령되면서 공공기관과 직장, 학교가 문을 닫았고 증시도 개장하지 못했다.

모든 버스와 페리 운영이 중단됐고 지하철만 부분 운영되고 있다.

홍콩은 10호까지 있는 태풍 경보에서 8호 이상일 때 직장·학교 폐쇄조치를 내린다.

홍콩 천문대는 지난 12일 오후 5시20분 발령한 태풍 8호 경보가 이날 오후 7시 이전에는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40년 만에 가장 긴 시간(22시간) 동안 태풍 8호 경보가 유지됐던 직전 태풍 라이온록 때보다도 오랫동안 8호 경보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전날 밤부터 22시간 넘게 홍콩 전역에 거센 돌풍과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7명이 부상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상점도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앞서 홍콩에는 지난 9일에도 태풍 라이온록으로 인해 8호 경보가 발령됐다.

다만 9일은 토요일로 공공기관 폐쇄 등에 따른 피해는 이날보다 덜했다.

홍콩 천문대가 나흘 사이 태풍 8호 경보를 두 차례 발령한 것은 처음이라고 홍콩 일간 더스탠더드는 전했다.

홍콩 천문대는 태풍 라이온록 접근에 대응한 8호 경보를 늑장 발령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라이온록으로 인해 지난 8일 오전부터 앞을 분간하기 힘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음에도 태풍 경보를 발령하지 않아 악천후를 뚫고 등교한 학생들이 당일 오후에 안전문제로 몇시간씩 하교하지 못하고, 공사장 비계가 쓰러지면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 등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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