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교통 질서 준수 영상·메시지 올려

반나절 만에 조회 수 10만건 관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경찰이 넷플릭스 인기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대사를 이용해 교통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끈다.

인도 뭄바이 경찰은 14일(현지시간)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징어 게임' 1회에 등장하는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한 장면과 함께 교통 신호 준수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문구를 올렸다.

이 놀이에서는 술래가 벽을 보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 참가자들이 움직이며 술래에게 다가가야 한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마친 술래가 돌아봤을 때 움직이면 안 된다.

이 놀이의 이름은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로 영어 번역됐다.

극 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움직임이 감지된 참가자들은 '탈락'(eliminated) 고지와 함께 총격을 당하고, 배우 이병헌은 게임 진행을 총괄하는 '프론트맨'(frontman)으로 등장한다.

뭄바이 경찰은 이 용어를 활용해 "당신은 도로 위 '게임'의 '프론트맨'"이라며 탈락되지 않도록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드라이트에서 멈춰라"고 강조했다.

함께 올린 영상에서는 참가자들이 총격을 당하는 모습 대신 교통사고 장면을 삽입했다.

이 메시지는 반나절 만에 조회 수 10만건을 넘기며 관심을 모았다.

'샤마닉 뮤직'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뭄바이 경찰은 현대적이며 창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도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도 좀처럼 한국 콘텐츠가 진입하지 못해 '한류 불모지'라고까지 불린 곳이다.

발리우드 등 현지 대중문화 콘텐츠와 서양 문화 선호 분위기가 강한 탓이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TV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는데 인도가 맨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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