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 업체 '노지마' 80세 고용상한 폐지, 하루 5시간·주 4일 근무 시니어 고용 대폭 늘려

[일본]

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 급증, 일손 부족 활용
80세 넘어서도 '일하고 싶다'는 구직자 넘쳐
"고객 직접 상대 경험 풍부 시니어 활용도 짱"
YKK 등 너도나도 정규직 정년 없애 '신풍속도'

가전양판 업체 노지마가 직원의 고용 연령 제한을 사실상 폐지하는 등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고령 인력 활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늘어난 노인 인구를 활용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노지마가 이달부터 80세 고용 상한을 사실상 폐지했고, YKK그룹도 올 4월 정규직 정년을 없앴다고 14일 보도했다. 노지마는 작년 7월 정년(65세) 이후 80세까지 건강 등을 감안해 1년 단위로 계약하며 임시직(비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릫80세 상한릮마저 폐지한 것이다. 

노지마는 신규 채용에서도 80세 이상을 받을 계획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하루 5시간, 주 4일' 근무하는 시니어 직원의 월급(12만엔)을 적용할 계획이다. 80세가 넘어서도 일하고 싶다는 의견이 이어지자 이번에 상한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노지마는 직원들이 점포에서 고객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상품 지식이 풍부하고 접객 경험이 많은 시니어 직원의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지마가 시니어 인력을 확보하는 전략에는 일손 부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지마는 내년 봄 입사자로 87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지만 현재 700여 명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기업의 정년 연장·폐지 움직임도 활발하다.

YKK그룹은 지난 4월 65세였던 정년을 폐지해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미쓰비시케미컬도 정년 폐지를 검토한다. 기계 업체 구보타는 내년 4월부터 정규직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하며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도 적용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마쓰다도 60세인 정년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2030년 65세로 만들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개정·시행해 기업들이 70세까지의 취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연공서열'의 특성이 강한 일본에서 고령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인건비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에서 정규직으로 정년이 연장되면 촉탁사원 등으로 재고용될 때보다 급여가 40%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니어 직원에 대해 성과주의 임금제를 적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닛케이가 진행한 '사장 100명 설문조사'에서 시니어 사원의 고용에 대한 질문에 '계약·촉탁사원으로 재고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36.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