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라이벌 LA 다저스-SF 자이언츠전 만이 유일하게 5차전 최종 승부로 가리게 됐다. 3군데의 리그 디비전시리즈(LDS)는 나란히 4차전 3승1패로 끝났다. 
올 LDS 이변의 팀은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최저 88승을 거두고 지구 우승을 차지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챔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뉴욕 양키스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꺾은 보스턴은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탬파베이 레이스마저 3승1패로 누르고 2018년 이후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알렉스 코라의 절묘한 마운드 운용과 타선의 응집력으로 투타 전력이 우세한 탬파베이를 제쳤다. 2018년 LCS에서 격돌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만에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툰다. 코라는 2017년 휴스턴 WS 챔피언 당시 AJ 힌치 감독의 벤치코치였다. 사인 훔치기 주점으로 1년 출장정지 중계를 받았다. 
애틀랜타는 기둥투수 마이크 소로카, 올스타 외야수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 마르셀 오수나를 잃고도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고 2년 연속 LCS에 진출했다. 5차전에서 자이언츠가 이길 경우 원정 팀이 되고, 다저스가 이기면 홈팀이 된다. 다저스와는 지난해 LCS에서 맞붙어 3승4패로 아깝게 져 WS 진출이 좌절됐다. 
현재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WC) 시리즈를 포함해 총 18경기( 양 리그 9경기씩)를 치렀다. 1경기만 남았다. 초반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난 특징을 살펴봤다. 

◇AL은 타격전, NL은 투수전

지명타자의 존재 여부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났다. 아메리칸리그는 WC를 포함해 9경기 동안 딱 1경기만 투수전을 펼쳤다. 탬파베이가 ALDS 1차전 5-0 승리가 유일한 투수전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AL은 9경기에서 총 27개의 홈런에 10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홈런 3개, 득점은 11.3점이다. 가공할 만한 공격력이었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는 1경기에 불과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1차전에서 6.2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봉쇄한 경기다. 
내셔널리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LA 다저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투수전으로 시작됐다. 팽팽한 투수전은 9회 말 크리스 테일러의 2점짜리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렸다. LDS에서는 투수전이 더 뚜렷했다. 애틀랜타와 밀워키는 시리즈내내 투수전이었다. 4차전에서 5-4 승부로 애틀랜타가 승리해 타격전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투수전이다. 2-1, 3-0, 3-0, 5-4로 4경기 총득점 18이다. 
다저스-자이언츠전은 양상이 독특하다. MLB 최고 승률 팀 자이언츠는 1,3차전을 4-0, 1-0 셧아웃으로 다저스를 제압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2,4차전을 9-2, 7-2 방망이로 눌렀다. 오라클파크에서 속개될 5차전이 주목된다. NL은 9경기에서 총 15개의 홈런에 47점을 뽑았다. 경기당 득점이 AL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5.2다. 다저스 맥스 셔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긴 7이닝 피칭을 기록했다. 그러나 1-0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스시즌에 왜 더 많은 홈런이 터질까

2021년 정규시즌 4858경기에서 홈런 5944개가 터졌다. 경기당 1.22개다.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홈런 42개를 터뜨렸다. 끝내기 홈런은 2개나 나왔다. 포스트시즌은 경기당 2.3개꼴이다. 홈런은 승부에 압도적 영향을 미쳤다. 팀간 경기에서 홈런을 더 많이 친 팀이 13승 무패다. 정규시즌은 홈런을 더 친 팀의 승률이 77.5%다. 현재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의 득점 비율은 46%다. 정규시즌은 42.7%다. 타율은 중요한 수치가 아니다. 결국 홈런으로 승부가 좌우됐다. SF 자이언츠 에반 롱고리아는 3차전 홈런으로 팀을 1-0 승리로 이끌기 전 20타수 무안타였다.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훨씬 많은 홈런이 터지는 이유는 집중력의 차이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볼을 쫓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투수를 공략한다. 팽팽한 접전에서 불펜의 A스쿼드가 아닌 투수는 스코어를 지키기 어렵다. 최강의 불펜을 자랑한 탬파베이가 보스턴 화력에 무릎을 꿇은 것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