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카메라 주목 받으려고 사이클 코스에 발 슬쩍

선수들 수십명 걸려 뒤엉켜 넘어져 ‘아수라장’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한 관람객이 TV 카메라의 주목을 받으려다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해 선수 수십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사이클 경주가 끝날 무렵 좁은 경주로에서 한 여성이 "알레즈, 오피 오미"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라는 독일어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도로를 침범했다. 여성은 TV로 경기를 보고 있을 독일 출신 조부모를 위해 플랜카드를 들고 카메라에 자신을 모습이 잡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수십명의 선수가 지나가는 좁은 길목에서 몸을 앞으로 빼고 있어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했다.

결국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그녀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뒤이어 오는 수십 명의 선수들도 함께 뒤엉켜 넘어졌다. 이로 인해 사고로 인해 팔이 부러진 스페인의 마크 솔러 선수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경주를 포기해야만 했다.

당시 현장에서 도주한 그는 나흘 동안 숨어 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검찰에 기소된 그는 재판 결과에 따라 최대 1만 5000유로의 벌금과 1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형사 재판과는 별개로 국제라이더협회(CPA)는 경기 중 관중들의 위험한 행동을 경고하려는 의미에서 1유로(약 1천400원)를 청구하는 상징적인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