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 올 연말 쇼핑 시즌에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 같다고 미 CNN비즈니스가 1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다음 달 말 추수감사절과 그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12월 크리스마스, 연말·연초로 이어지는 기간은 대표적인 쇼핑 대목이다.

많은 상점이 연휴 쇼핑 시즌 시작을 앞두고 이미 도착했어야 할 상품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미 항만의 화물처리 적체로 상품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들이 제때 하역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이들 상품을 항만에서 창고나 물류센터로 옮길 일손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재고 부족은 소매 유통업체의 판촉행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지난달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이미 올해 할인율을 낮춰 수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에이드리언 미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행사에서 "올해 판촉 수준은 역대 수준보다 낮다"고 말했다.

여성의류 체인인 J.질도 지난 9월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판촉행위를 덜 하고 상품을 정가에 판매함으로써 공급망 압박에서 발생하는 비용 상승을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용품 체인 '아카데미 스포츠+아웃도어'도 올해 연말 연휴 시즌엔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CNN비즈니스에 말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의 이케 보루초우 애널리스트는 이달 한 보고서에서 "9월 재고처리 염가 판매가 공급망 이슈로 또다시 감소했다"며 "항만 하역 지연에 베트남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많은 소매유통업체와 브랜드의 상품 반입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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