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대피 후 비행기 화염에 휩싸여…꼬리 부분만 남기고 '잿더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서 개인용 제트 비행기가 추락해 불에 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탑승자 21명 전원이 기적처럼 무사히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한 공항에서 '맥도널 더글러스(MD)-87' 기종 비행기가 이륙 중 활주로 외곽 울타리에 부딪혀 추락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해 울타리에 부딪혔고 공항 북쪽 들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고 비행기가 들판을 가로지른 뒤 멈춰 섰다고 전했다.

사고 비행기에는 승객 18명과 승무원 3명이 탑승해 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했으나 이들은 비행기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기 직전에 무사히 탈출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 중에는 10살 어린이도 있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윌러카운티 보안관실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2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승객들이 긴급 대피한 뒤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고 기체 꼬리 부분만 남았다.

사고 비행기는 휴스턴의 한 주택 건설업자가 소유하고 있으며 승객들은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AA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