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히트에 득남까지, 배우 박해수가 한국판 ‘종이의 집’과 ‘수리남’ 촬영을 병행하며 행복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재에 대해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해수(39)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데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조상우 역으로 전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명문대학교 출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한 인생을 누리는 듯 했지만 선물로 수십억의 빚을 지고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불운의 캐릭터 조상우로 분해 열연했다. 이정재, 정호연 등과 함께 456억 원의 상금을 타기 위해 분투하는데 뛰어난 두뇌와 이기적인 마음으로 주인공인 성기훈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박해수는 먼저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감사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를 봐주시는 것을 감사드린다. 제가 그 안에 함께 할 수 있는 게 너무 기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심리 변화가 있다. 나였으면 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많은 관객분들이 스릴있게 봐주신 듯 싶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오징어 게임’ 인기와 더불어 그의 가정에도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를 품에 안으며 아빠가 된 것. 박해수는 “작품 활동 하는 도중에 아이가 태어났다”면서 “영상으로만 아이를 만나고 있는데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빠가 된 소감에 대해서도 “부담감보다는 발이 땅에 딱 붙는 것 같은 중력을 느꼈고 중심을 가지게 됐다. 연기할 때도 이런 기분이 많이 도움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에서 마지막 최후의 2인이었던 이정재(성기훈 역)와의 호흡도 털어놨다. 박해수는 “이정재 선배님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작품 안에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좋은 분이고 너무 열정적으로 캐릭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정재 선배님의 영화를 보고 자란 배우로서도 현장에서 만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너무 큰 선배님인데 인간적이고 동네 친한 형처럼 다가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만약 ‘오징어 게임’에 참여했다면 마지막 관문까지는 가야하지 않을까. 사실 구슬치기는 자신이 없다. 농구는 잘하는데 축구는 못한다. 공이 작아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피지컬이나 심리전을 하는 것은 흉내라도 낼 수 있지만 구슬치기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묻자 세 가지를 꼽았다. 연극 ‘프랑켄슈타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다. 그는 “연극 무대 생활을 오래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연극이 저에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됐고 신원호 감독님과 함께 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의미가 깊었다. ‘오징어 게임’도 전세계적으로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터닝)포인트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미소지었다.

박해수는 현재 근황을 묻자 “지금 한국에서 한국판 ‘종이의 집’, ‘수리남’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와 함께 열일 행보 중이다. 그는 “넷플릭스의 아들이 되겠다는 목표는 없지만(웃음)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서 “어떤 이미지를 가진 배우인지 모르겠지만 설득력있고 공감가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매 작품마다 거기에 맞는 옷을 입고 싶다”고 바랐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