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물가 인상속에 천정부지로 함께 올라, "주차비가 밥값의 절반" 고객들 아우성

[뉴스포커스]

팬데믹 이전 2~3불 식당 대다수 2배 이상 껑충
"베벌리 힐스 수준…직원 1~2명 서비스는 엉망"
업주들 "건물주 소관, 장사에 지장줄라" 속앓이

#최근 직장인 김모(35)씨는 LA 한인타운에 새로 생긴 A 식당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일행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와 주차장에 있던 주차 직원에게 발레파킹 티켓을 내밀고 얼마인지를 물었다. 직원의 대답은 "25달러 입니다". 김씨는 두 귀를 의심했다. 김씨가 항의하자 직원은 "2시간 미만이면 15달러, 2시간이 넘으면 25달러"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주차장은 물론 식당 그 어느 곳에도 주차비에 대한 알림 표시가 없었다고 재차 항의했으나 직원은 막무가내 였다. 할수없이 25달러를 지불한 김씨는 "게다가 주차 직원은 단 1명이었다. 20여분 기다려서야 차를 건네 받을 수 있었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한인타운 발레 주차료가 심상치 않다. 음식값 등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발레 주차료 때문에 한인 고객들의 짜증도 커졌다.

최근 타운내 발레 주차료는 팬데믹 이전의 통상 2~3달러 정도인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2배 이상 오른 곳이 부지기수다. 

웨스턴 선상의 B 고깃집은 2달러에서 5달러로 올렸으며, 윌셔길에 있는 C 한인 술집 역시 2달러였던 발레 주차료를 5달러로 인상했다. 각종 고깃집과 술집이 밀집해 있는 타운 내 한 샤핑 몰의 발레 주차료는 8달러에 달한다.

갑작스런 인상에 한인들의 불만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허리띠를 조여매는 판국에 발레 주차료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인난으로 발레 주차 직원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주차료를 이전보다 더 많이 내는데도 서비스는 더욱 엉망이 됐다.

최모(34)씨는 "발레 주차료를 그렇게 많이 받을거면 직원을 충분히 고용해서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하는것 아니냐"며 "손님이 몰릴 땐 거의 1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하소연 했다. 

한모(30)씨 역시 "주차비가 밥값의 절반이나 되는게 어이가 없다"며 "이젠 주차비 때문에 타운에서 외식도 마음대로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술집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발레 주차비는 건물주의 결정 사항이며 우리 가게와는 무관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건물 관리사무실로부터 발레 주차료를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어려운 시국에 굳이 가격을 올리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건물주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우리 가게의 경우  관리사무실에서 모든 커미션을 가져간다"고 말하고 "발레 주차료 때문에 손님들이 안올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발레파킹 서비스를 전면 철회한 업주들도 있다.

일부 테넌트는 합심 "주차비 받지 않기로"

타운 내 일식점 '아라도'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호 남가주 한인외식협회장은 "같은 건물에 세들어 사는 테넌트들과 합심해 주차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업주 입장에서 식자재부터 음식값, 인건비까지 어느 하나 안오른 것이 없는데, 손님들이 15달러짜리 음식을 먹으러 와서 발레파킹 까지 하는 건 너무 삼한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할수없이 발레 주차료를 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합리적인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