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연맹, 바이든에 주방위군·해군 배치 요청
입항 대기 157척 역대 최고치…연말 쇼핑 시즌 위기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공급망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백악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브랜드협회 회장 겸 CEO 제프 프리먼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LA항과 롱비치 항에 주방위군이나 해군 투입 요청을 촉구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19일 현재 두 항구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화물선이 무려 157척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항만 관계자들은 트럭 운전사와 창고 직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24시간 운영만으로는 물류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수입과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며 군 투입 옵션을 검토했다"면서 "백악관은 연방정부 차원보다 주를 통해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LA항을 24시간 운영체제로 가동키로 한 백악관은 운반 작업에 필요한 운전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방위군이 트럭을 운전하거나, 항구에서 하역이 밀린 컨테이너 품목들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방위군 등 군이 항만과 물류 작업에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 방안에 대해 비판적이다. 

병목 LA항 화물처리 
효율성 328위 꼴찌

LA항의 화물 처리 효율성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은행과 글로벌 산업조사·분석기관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화물을 처리하는 전 세계 351개 항구 가운데 LA항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항, 미국 알래스카주 더치항에 이어 328위였다. 공동 1위는 일본 요코하마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항이 차지했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