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 2개월 뒤 18세 이상 전원에 허용

모더나는 고령층·중증 위험군·노출 위험군에 국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규제당국이 제약업체 얀센과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최종 승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통제센터(CDC) 국장은 식품의약국(FDA) 승인, CDC 자문기구 권고를 그대로 수용해 이들 백신의 부스터샷 조건을 21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의료진은 이르면 22일부터 모더나와 얀센 부스터샷을 지정된 대상자들에게 접종할 수 있게 됐다.

CDC는 모더나 접종자 3천900만명, 얀센 접종자 1천300만명 정도가 대상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은 1회 접종을 마무리한 지 2개월이 넘은 18세 이상 성인 전체에게 허용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가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 단시간에 급격하게 약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한국에서도 얀센 백신을 한 차례 맞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147만명 정도로 집계돼 당국이 부스터샷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모더나 부스터샷은 2회 접종을 마친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고령층, 중증 고위험군, 바이러스 노출 위험군에 국한됐다.

대상자들은 65세 이상 고령자, 18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자, 의료계 종사자, 교사, 식료품점 직원 등이다.

모더나 부스터샷은 1, 2차 접종에 승인된 정규 투여량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미국 규제당국과 자문기구 전문가들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건강한 이들에게 2회 접종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CDC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등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3종이 모두 부스터샷에 들어간다.

화이자 부스터샷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 접종완료(2차 접종) 6개월 뒤부터 시행하도록 지난달 허용됐다.

부스터샷은 애초에 접종한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이 미국 내에서 승인된 백신이면 아무것이나 투여될 수 있다.

특히 얀센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으면 얀센 부스터샷을 접종할 때보다 항체 수준이 수십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스터샷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는 백신의 효과를 다시 증강하기 위해 애초 완료 기준을 넘어 시행하는 추가접종이다.

그간 제약업체들은 델타변이의 확산 속에 부스터샷으로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한편에는 얀센처럼 취약성이 지목되는 백신이 아닌 고효능 백신에 부스터샷이 실제로 필요한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 의료계에서는 선진국의 부스터샷 때문에 저개발국 백신 빈익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기도 했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