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상 심화…"역대 가장 비싼 성탄절"

 9월 소비자물가지수 13년래 최고
"가격상승하더라도 지출 늘어날것"

미국이 최근 나타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엄청나게 비싼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라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공급망 대란 등으로 인한 상품 부족과 가격 인상까지 겹친 상황이지만 미국 내 소비심리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 누적 5.4%를 기록했다. 이는 13년 전인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임금 인상, 노동력 부족, 원자재 값 상승 등에 의해 미국 내 식료품, 생활필수품, 가전제품, 패스트푸드 등 대다수 소비재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이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전미소매연맹은 올해 11~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대비 8.5~10.5% 늘어난 8590억 달러(1011조30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소규모 구매에 대해서는 과거 수준과 비슷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 경제분석국은 소비자 지출이 8월 1% 증가한데 이어 9월에는 0.6% 늘었다고 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같은 대형 내구재 구매는 0.2% 줄었지만 비내구성 품목에 대한 지출은 0.9% 급증했다. CNN은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소비를 계속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역대 가장 비싼 연말 쇼핑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