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 받으며 책임지겠다"…"입당은 참 잘한 결정"

'安 접촉' 질문에 "야권통합" "고발사주 말 안돼…홍준표 만나뵙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그간 빚어진 자신의 '실언 논란'을 두고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게 뭐 한 두 개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당대회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다만 후회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사과를 드리고 질책받을 것은 질책받으며 책임을 져 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워낙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 제가 대응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며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것을 (검찰이) 1년 6개월을 (수사)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공작이나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수사 당국이) 계속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나.

▲ (김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유익한 조언도 해줬고 도와줄 것으로 생각은 한다. 일단 선대위 구성은 당 관계자와 깊이 논의해서 구성하겠다.

당원 투표에서는 앞섰지만,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는 뒤졌다. 또 20∼40대 표심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뽑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 청년 세대의 지지는 홍준표 후보가 많이 받았다. 어떤 후보이든 간에 우리 청년 세대를 이렇게 지지해준다는 것 자체가 참 고무적이다.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저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일 뿐이다. 대선은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모두 함께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전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과 가슴 아팠던 것을 꼽자면.

▲ 조속히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역시 정치라는 것은 당에 들어가서 당을 통해서 하는 것이고 또 민주주의 역시 당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민주화를 이뤄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정치 시작할 때 바깥에 오래 있으라고 권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을 선택해서 입당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것이 후회 없이 잘한 일이다.

(가슴 아팠던 점은) 국민들에게 '저런 소리를 하느냐'고 비판에 봉착했을 때. 참 정치라는 게 자신의 마음과 또 그것이 표현돼서 국민에게 들리고 받아들여질 때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아야 했는데 그런 것을 배우는 과정이 어려웠다. 하여튼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후회되는 발언 있나.

▲ 정치인 또는 공인이 말을 한번 한 이상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토론에서) 말을 했었다. 제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게 어디 뭐 한 두 개겠나. 다만 후회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사과를 드리고 질책받을 것은 질책받으며 책임을 져 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어떻게 접촉할 생각인가.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접촉할 계획은 있는지.

▲ 원론적으로만 말하겠다. 지금 이 무도한 정권의 연장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한다는 데 대해 전부 같은 열망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우리가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장 제가 여기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

첫 번째 일정으로 무엇을 구상하는가. 또 광주 방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

▲ 일단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국민들을 찾아뵙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광주 방문 계획은 곧 일정을 발표할 것이다. 당일로 갔다 오지는 않고 1박 2일 정도로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은 어떻게 풀어나가고 대응할 것인가.

▲ 워낙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서 제가 대응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것을 (검찰이) 1년 6개월을 (수사) 했는데…. 정치 공작이나 불법 선거 개입을 (수사 당국이) 계속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이번 대선이 비호감 대선이란 지적이 나온다.

▲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든지 간에 늘 진정성을 갖고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서 국민을 대하겠다. 이외에는 어떤 공학적 접근이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원팀'을 이루기 위한 방안은.

▲ 경선 토론을 TV를 통해 시청하면 굉장히 격렬하게, 어떨 때는 감정적인 문제까지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저희가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시작 전이나 끝나고 나서 서로 격려하면서 진행을 했다. 세 후보님(홍준표·유승민·원희룡)을 제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또 오래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원팀을 잘 이뤄서 반드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홍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의향이 있는가.

▲ 일단 조속한 시일 내에 세 후보님을 만나 뵙겠다. 그래서 말씀을 좀 들어보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제가 부탁드려야 할지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겠다.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