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숨졌는데 출동 구급차 위에서도 춤췄다"

힙합 스타의 콘서트장에서 8명이 압사해 숨지는 참극이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직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관객과 가수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유명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한 콘서트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사망자 8명 중 7명은 10∼20대였다
콘서트 열기가 고조되자 흥분한 관객이 한꺼번에 무대로 몰리면서 발생한 참극이다. 사고 당시 행사장에는 약 5만명의 관객이 있었다.
주최 측은 사고 직후 콘서트를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가수와 관객 모두 참극을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캇은 압사 사고로 구급차가 들어올 땐 공연을 멈췄지만 이후 노래를 이어갔다. 관객이 공연을 멈출 것을 요구했지만 스캇은 그대로 공연을 이어갔다. 흥분한 관객 일부는 공연장 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구급차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따라들어오는 경찰차 위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했다.
휴스턴 수사 당국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마리화나 소지, 약물 중독, 불법 침입 혐의 등으로 25명을 체포했다. 또 300여명이 약물 과다복용과 부상 등으로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스캇은 “콘서트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