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마스터스 정상…시리즈 37번째 우승 신기록
캘린더 그랜드슬램 저지한 메드베데프에 설욕

노바크 조코비치(1위ㄱ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역대 최다 37회 우승 기록을 썼다.
조코비치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260만3천700 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2시간 15분 만에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위ㄱ러시아)에게 2-1(4-6 6-3 6-3)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자 프로 테니스 대회 중에서 4대 메이저 대회, ATP 파이널스 대회 다음으로 위상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통산 37번째 우승을 차지,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10위ㄱ스페인)과 36회 우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6천30 유로(약 4억5천만원)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면서 연말 세계랭킹 1위 최다 7회 달성 신기록을 쓴 조코비치는 이틀 만에 또 한 번 대기록을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또 캘린더 그랜드슬램 을 저지한 메드베데프에게 보기 좋게 설욕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9월 끝난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어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막아선 바 있다.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차세대 에이스' 중 선두주자로 나선 메드베데프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이들은 시즌 '왕중왕전' 격 대회인 ATP 파이널스(14∼21일ㄱ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자존심 대결을 한 번 더 펼칠 전망이다. 이번에도 디펜딩 챔피언은 메드베데프다.
조코비치는 우승을 확정한 뒤 관중석으로 가 부인과 아들 스테판, 딸 타라와 기쁨을 나눴다.
조코비치는 "내 자녀 둘이 모두 경기장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온 가족이 함께했기에 오늘 우승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