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교민 "14층서 전등 움직일 정도 흔들림…고층 사람들 대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17일 오후 1시 54분(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 인근 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대(地震臺)가 밝혔다.

진원의 위치는 북위 33.5도, 동경 121.19도로 서해(황해)와 동중국해의 중간이다. 진원의 깊이는 17㎞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거리는 약 470㎞였다.

이번 지진으로 진원에서 약 250㎞, 280㎞ 떨어진 떨어진 대도시인 난징, 상하이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지진대는 전했다.

고층 건물의 높은 충에 있던 사람들이 비교적 강한 진동을 감지하고 대피하기도 했다.

상하이의 한 주민은 지진 직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전체 건물에서 소리가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썼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상하이 구베이(古北) 지역의 한 교민은 "14층에 있는데 전등이 움직일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며 "건물 9층 이상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 대피를 했는데 저층에 있는 사람들은 느낌이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상하이에는 수만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상하이 한국상회(한국인회)는 SNS 단체 대화방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피해를 입은 교민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진동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중국의 지진은 지진대가 지나는 쓰촨성·윈난성 등 중서부 산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중국의 동부 연안과 한국과 중국 사이의 서해에서도 이따금씩 지진이 난다.

지난 1월 19일 서해 한복판에서 리히터 규모 4.6의 지진이, 지난 9월 25일에는 산둥반도 끝의 룽청(榮成)시에서 리히터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