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DA 국장 "결국 세 차례가 기준"…파우치 "데이터 봐야" 신중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완료 기준을 부스터 샷(추가 접종)까지 포함해 3회로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1일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 보건 당국이 완전 예방접종 기준을 3회로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 완료 기준은 2회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3회차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2회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 6개월이 지난 사람은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고틀리브 전 국장은 보건 당국이 언젠가는 부스터 샷을 포함해 3회차 백신까지 다 맞은 사람만을 완전 예방 접종자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는 아니겠지만 결국 코로나 백신은 3회 접종으로 기준이 바뀔 것"이라며 기업들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요구하는 자체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CDC가 이런 방안을 당장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령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낮은 젊은이들이 3회차 접종을 꼭 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료계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백신 완전 접종 기준을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방안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완전 예방 접종 정의에는 부스터 샷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매년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은 변하고 데이터를 따라야 한다"며 "완전 예방 접종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거나 얀센 백신을 한번 맞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