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삼키는 사고 급증, 어린 아이 질식 위험

[알아둡시다]

배터리 체내 노출시엔 혈관 화상
반려견이 삼켜 분실하는 경우도

최근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대중화되면서 이를 삼키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가 기기를 삼킬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에어팟 등 작은 IT 제품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무선 이어폰 배터리가 체내에서 직접 노출될 경우 전류 발생으로 생겨난 수산화 나트륨이 식도나 혈관에 화상을 입혀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최근 한 미국 여성은 새벽 4시쯤 잠자리에 들기 전 진통제를 먹으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에어팟을 삼켜버렸다. 그는 에어팟을 토하려고 애쓰다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는 “아이폰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에어팟을 찾아봤을 때 배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며 “내 인생이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한 것 처음”이라며 울먹였다. 병원 의사는 기기 배터리가 직접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히 안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7세 어린이도 에어팟을 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이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에어팟을 삼켜 병원에 데려갔고,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위장에 에어팟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메사추세츠의 한 의사는 목에 이물감을 느껴 방문한 38세 남성 브래드 고티에를 진료했다. 브래드는 잠에서 깨어난 뒤부터 호흡이 어렵고 목이 이물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엑스레이를 찍고 수술을 통해 제거한 물체는 에어팟이었다. 브래드는 “전날 밤에 노래를 듣느라 귀에 꽂았던 에어팟을 찾는데, 도저히 에어팟 한쪽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면서 “아들과 아내가 농담으로 ‘자다가 삼킨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정말 에어팟 한쪽이 식도 하단에 걸려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집 바닥에 떨어진 에어팟을 자신의 간식인줄 알고 삼킨 반려견 골들 리트리버 사례도 화제를 모은바 있다. 견주는 잃어버린 에어팟을 찾기 위해 음악을 재생시켰더니 반려견의 뱃속에서 음악소리가 들렸다는 것. 결국 견주는 자신의 실수를 질타하고 아이팟 찾는 것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