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퍼부어야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갖출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다. 텍사스는 1일 현재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쏟아부은 돈이 5억6120만 달러(6678억 원)다. 다음 시즌에 올인하는 태세다. 두 번째로 FA 영입에 돈을 쓴 뉴욕 메츠의 2억5450만 달러보다 3억670만 달러(3649억 원)를 능가하는 액수다.

하지만 구단 사상 FA 시장 역대 최고액을 퍼부었으나 2022시즌 텍사스를 플레이오프 경쟁 팀으로 꼽는 전문가는 없다. 이유는 취약한 선발 로테이션 때문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오클랜드 에이스를 여전히 지구 1,2위 팀으로 예상한다.

4년 5600만 달러에 영입한 전 콜로라도 로키스 존 그레이(30)가 선발 로테이션의 1선발이다. 그레이는 2021시즌 8승12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149이닝에 삼진 157개로 구위는 좋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거둔 성적도 고려됐음은 물론이다. 2016~2019시즌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적이 있다.

흥미로운 포인트는 쿠어스필드와 원정에서 투구내용이 반대라는 점이다. 쿠어스필드에서 5승5패 4.02, 원정에서는 3승7패 5.22다. 투구이닝은 홈 78.1, 원정 70.2이닝이다. 1선발 그레이로 AL 서부지구에서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기에는 역부족이다.

2022시즌 선발 로테이션 옵션은 한국계 데인 더닝, 좌완 태일러 헌, AJ 알렉시, 스펜서 하워드, 콜비 알라드(좌완), 글렌 오토 등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없다. 더닝이 그나마 가장 좋은 투구내용이다. 25경기 선발로 나서 117.2이닝을 던져 삼진 114, 5승10패 4.51을 남겼다.

양현종이 잠시 활동한 2021년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4.79로 MLB 전체 23위다. 선발 33승71패 5.33으로 28위, 불펜 27승31패 31세이브 4.13 17위에 랭크됐다.

팀은 2016년 추신수가 몸담았을 당시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완전히 망가졌다. 어느 포지션부터 전력을 추스려야될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다.

이번에 FA 시장에서 영입한 게 키스톤 콤비 유격수 코리 시거-2루수 마커스 시미엔, 우익수 콜 캘훈, 선발 존 그레이 등이다. 공격은 시거, 시미엔의 가세로 한층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 올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랭크된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팀의 타점맨이다. 타율 0.243 홈런 31 타점 90개를 작성했다.

텍사스로서는 선발 공백을 FA 시장에서 돈으로 사올지, 트레이드로 보강할지가 마지막 변수다. MLB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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