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난달 영화 촬영 중 소품 총으로 촬영감독을 쏴 숨지게 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63)이 "나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고 2일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드윈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나는 그 누구도 겨냥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으로 건네받은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42) 촬영감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숨졌다. 허친스 옆에 있던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그는 또 "도대체 어떻게 실탄이 촬영장에 들어와 총에 장전됐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이번 사고는 내게 닥친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지금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내게는 이게 현실이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볼드윈은 1일 공개된 영화 홍보 영상에서 허친스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영상은 총기 사고 이후 그가 처음 자신의 심경을 밝힌 영상 중 하나다.

사고와 관련해 배우와 스태프들은 누구의 잘못인지를 놓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놨고, 이 때문에 최근 몇 주 사이에 여러 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볼드윈도 현재 피소된 상태다.

사건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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