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보다 19.5%↑ 불구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속도 둔화 예의주시

[경제진단]
이사 줄고, 모기지금리 인상 여파 분석
탬파 27.7% 최고, LA 18.3% 평균 이하
"겨울철 주택 시장 숨통, 폭락은 희박"

미국의 집값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지만,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속도가 느려져 부동산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CNBC방송과 AJC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9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9.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에 육박하는 급등이지만 지난 8월 상승률(19.8%)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인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내 대도시들의 집값 상승폭은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이고 있다.

도시별로는 피닉스가 1년전에 비해 33.1%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 탬파 27.7%, 마이애미 25.2%, 샌디에고  25.0%, 댈러스 25.0%, 라스베가스 24.7%, 시애틀 23.3%,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22.4%, 덴버 및 애틀랜타 21.2% 순이었다. LA의 경우 18.3%로 12위를 차지했다. 

S&P 다우존스지수의 크레이그 라자라는 “9월 집값 데이터를 묘사할 단 한 개의 단어를 고른다면 ‘감속’이라는 단어를 꼽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상승률이 약간 떨어진 것은 학기가 시작돼 이사 수요가 줄어들고 모기지 금리가 올라간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8월 2.78%까지 내려갔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9월에 3.15%로 상승했다.

겨울철에 집을 매물로 내놓는 매도인들이 늘어나 주택시장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지만, 수요도 여전히 강해 당분간 집값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CNBC는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도 미국내 주택시장에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주택시장 붕괴때와 같은 집값 폭락사태는 매우 희박한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김주환 기자